SBI

sbi 소개

“출판의 본질과 책임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SBI는 2005년 출판인이 직접 세운 출판전문교육기관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이곳은 수많은 현업 출판인들의 고민과 실천, 그리고 한국 출판의 미래를 향한 책임감 위에서 이어져 왔습니다. 저는 원장이라는 역할을 이미 이어져 온 시간의 무게를 배우고 그 뜻을 다음으로 잇는 자리로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출판 환경의 변화는 크고도 깊습니다.
AI와 플랫폼의 확장, 정보의 과잉,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는 책과 출판의 조건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동시에 신간에 대한 반응은 약해지고, 중급 독자의 이탈은 한국 출판이 내부에서 겪는 구조적 변화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변화 앞에서 우리는 더 효율적인 제작 방식이나 더 빠른 대응만을 말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다시 물어야 합니다.
출판인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출판교육은 무엇을 길러내야 하는가.

저는 시대 변화가 클수록 출판인의 본질은 더욱 분명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출판인은 더 많은 정보를 엮어내는 사람에 머물 수 없습니다.
빠른 정보와 넘치는 말 속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의미를 선별하고, 쉽게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다시 읽힐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며, 저작권과 사실성, 문장 윤리와 타인의 경험을 다루는 태도를 통해 출판을 신뢰의 매체로 세우는 사람, 그것이 오늘 출판인이 더욱 깊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SBI의 교육도 단순한 실무 전달에 머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출판 현장에서 필요한 실제 역량을 다루되, 그 바탕에는 무엇을 책으로 남겨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힘이 놓여 있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SBI가 더 빨리 만들고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무엇을 끝내 남겨야 하는지, 무엇을 서둘러서는 안 되는지, 무엇을 한 권의 책으로 감당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SBI가 한국 출판의 미래를 대신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출판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면, 출판교육 역시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출판의 본질과 책임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그 길 앞에서 섣불리 앞서 말하기보다, 먼저 배우고 듣고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SBI가 한국 출판의 본질과 미래를 잇는 믿을 만한 배움의 자리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BI원장 유정연(흐름출판 대표)